산책길/시인의 숲

촛불시위 -백무산

반짝이2 2009. 5. 8. 11:16

촛불 시위

 

 

 

하나의 불꽃에서

수많은 불꽃이 옮겨붙는다

 

그리고는

누가 최초의 불꽃인지

누가 중심인지

알 수가 없다

알 필요도 없어졌다

 

중심은 처음부터 무수하다

 

그렇게 내 사랑도 옮겨붙고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백무산, 창비, 1999, 「길은 광야의 것이다」중에서

 

 

십년전에 씌여진 시라는데

마치 십년 후를 예견하고 쓴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시인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