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백년지대계/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스크랩] 아이들 8명중 1명꼴 `빈곤`

반짝이2 2009. 6. 1. 10:20

가족해체…지하·옥탑방 생활…아이들 8명중 1명꼴 ‘빈곤’
전국규모 첫 실태조사
한겨레 김소연 기자

» 소득별 부모 동거 여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8명 가운데 1명꼴로 빈곤 때문에 힘든 여건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맡겨 지난해 9~11월 0~18살인 아동·청소년이 있는 전국 6923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아동·청소년 생활 실태를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상세히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소득이 최저생계비(4인 가구 기준 126만5848원)에 못 미치는 ‘절대 빈곤’ 가정에서 사는 아동·청소년이 전체의 7.8%로 조사됐다. 월소득이 150만원 미만(중위 소득의 50% 미만)인 ‘상대 빈곤’ 가정의 아동·청소년까지 더하면 1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복지부는 “아동 8명 중 1명이 빈곤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족 해체와 나쁜 주거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의 절반이 넘는 52.7%가 이혼 등을 이유로 한 ‘한부모 가정’ 등인 데 견줘, 차상위 이상 가정 가운데는 그런 가정이 5.6%에 머물렀다. 절대 빈곤 가정의 아동·청소년 6.6%, 차상위 계층(수입 수준이 최저생계비 120% 이하) 가정의 7.6%가 지하방이나 옥탑방에서 사는 등 주거 여건이 열악했다.

가정의 소득 수준은 아동과 청소년의 사교육 비율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 12~18살 청소년의 경우 월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정의 사교육 비율은 국어 21%, 영어 33%, 수학 32%에 그쳤으나, 차상위 계층 이상의 가정은 국어 45%, 영어 72%, 수학 73% 등으로 갑절 이상 치솟았다.

특히 아동의 인지 및 언어 능력 등은 소득 수준에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0~8살 아동을 소득 계층별로 비교하면, 평가점수 55점 만점인 기억력은 월소득이 차상위 이상인 가정의 아동이 11.74점을 기록했지만,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의 아동은 4.78점에 그쳤다. 표현하는 어휘 수준도, 차상위 이상 가정의 아동은 135점 만점에 109.3점이었으나,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의 아동은 44.66점에 그쳤다.

문제 행동을 하는 아동의 비율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빈곤에 노출돼 있는 아동·청소년은 교육·주거·정서적 문제 등 모든 출발선에서 불공정한 상태”라며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는 빈곤 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출처 : 우리세상
글쓴이 : 하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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