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시 / 그런 날 |
그런 날
오인태
누군가에게 팔짱을 내주고 싶은 날
그리하여 이따금 어깨도 부대끼며
짐짓 휘청대는 걸음이라도
진심으로 놀라하며 곧추세워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발걸음을 맞춰 마냥 걷다가
따뜻한 불빛을 가진 찻집이라도 있다면
손잡이를 함께 열고 들어서서
내 얘기보다 그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싶은 날
혼자 앞서 성큼성큼 걸어온 날이
누군가에게 문득 미안해지는 날
-시집『아버지의 집』에서
양희은 - 친구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시야, 밥 먹고 놀자!
글쓴이 : 촛불시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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