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세상밖으로-기사스크랩

남편을 직접 흙에 묻고 돌아오는 용산 유가족을 보고

반짝이2 2010. 1. 10. 23:44

355일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일년동안 상복을 벗지 못했던 가족들의 아픔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몸에 걸친 상복이야 벗으시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돌아가신 분의 아드님을 비롯하여 관련 당사자들이 여전히감옥에 계신 기가 막힌 현실에서 , 마음의 상복은 언제 벗을 수 있을런지요.

영결식을 오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참말로 이 죄를 어떻게 다 갚으려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요.

 

서울 하늘에선 가시는 분들을 배웅하는 흰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이한열열사 배은심 어머님의 원고도 없는 조사는. 아들을 잃은 뒤로 수없이 많은 열사들의 장례를 치루어야 했던,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고통과 회한이 묻어 있엇습니다. 어쩌면 앞으로가 더 힘들, 남은 가족들에 대한 염려와 더불어.

 

영결식장에선 대전의 한 재래시장 상인들이 마찬가지로 철거를 앞두고 반대서명을 받으러 다니고 계셨습니다. '부동산 공화국'의 삽질 속에 또다른 용산이 예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마석까지 함께 가지 못한 것이 송구스러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허재현기자(쌍용차 농성현장에 함께 있었던)의 블로그에서 하관식 취재기사를 보다가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 부디 뒷걱정 마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