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꽃다지 도종환 바람 한 줄기에도 살이 떨리는 이 하늘 아래 오직 나 혼자뿐이라고 내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처음 돋는 풀 한 포기보다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민들레만큼도 화려하지 못하여 나는 흙바람 속에 조용히 내 몸을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안 뒤부터는 .. 산책길/시인의 숲 2009.04.22
멀리가는 물 멀리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데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 산책길/시인의 숲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