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세상밖으로-기사스크랩

낮말은 짭새가 듣고 밤말은...

반짝이2 2009. 8. 13. 11:59

애저녁에 해체된 줄 알았더니

여적 있었단 말인가

게다가 민간인 사찰까지.

제 버릇 개 못 주고

쥐한테 줬나

민중의 소리 만평 / 최민 화백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폭로로 알려진 기무사 요원 S씨의 수첩에는 충격적인 개인 생활에 대한 정보 수집이 담겨있었다.

<민중의소리>가 단독입수한 기무사 요원 S씨의 수첩 내용을 공개한다.

O월 OO일
11:30 出 내가저수지앞(펜션)
11:50 낙조대(낙조봉) 적석사(차집/고구마)
13:10 出
13:25 入 현궁터(남한산성)
13:40 出 OOO와 헤어짐
15:00 서울역 (해장국집 入)
15:50 出 서울역
17:00 도착 (OOO 아들 대전OO 라OOOO 마티즈)
17:20 302호 빌라 OOO


기무사 요원의 수첩 내용

기무사 S씨 수첩에 기재된 사찰대상자의 하루 내용. 왼쪽은 사람 이름과 차량 넘버가 오른쪽에는 하루 동선이 적혀있다.ⓒ 민중의소리



 

S씨의 수첩에 기록된 사찰대상자의 하루 일정이다. S씨는 이 사찰대상자의 일정을 분단위로 기록하고 있으며,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차량을 타고 이동했는지까지 세부적으로 기록했다. 같은 수첩에 담긴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S씨는 새벽 3시~5시의 일정까지도 기록하고 있으며, 또 한번 기록을 시작하면 며칠에 걸쳐 연속적으로 사찰대상자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형적인 '미행'기록인데, 과거 군사정권 시절 미행을 당했던 인사들은 이 정도의 기록을 남기자면 혼자 작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차량을 이용해 미행할 경우 운전자와 기록자가 한 사람이기 어렵다는 의미에서다.
결국 S씨는 기무사측의 해명과는 달리 개인적인 차원에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활동한 셈이다.

기무사 요원 수첩에 적힌 수사 내용

기무사 요원 수첩에 들어있는 메모내용들이다. 시간과 활동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민중의소리



사회복지사까지 민간인 사찰에 동원?

기무사 요원 수첩에 적힌 수사활동 세미나

기무사 요원 수첩에 적혀있는 수사활동세미나 내용이다. 흐릿한 부분은 날짜다.ⓒ 민중의소리

S씨가 '수사활동세미나'라는 제목으로 기록한 부분도 눈에 띈다.

S씨는 여기에서 "1. 주소지 확인 제한 --> 전화국에서 확인 가능 --> 도시가스 관리공단(전기,가스)", "2.주소만 확인 --> 주소지동사무소 확인", "3.'리스업체' 차량 확인", "4.사회복지사 이용 확인"과 같은 메모를 남겼는데, 이는 S씨가 동사무소같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한국통신이나 가스공사, 리스업체 등을 활용하여 사찰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사회복지사 이용'의 대목은 복지 업무를 위해 집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은 사회복지사까지 민간인 사찰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만약 이러한 메모가 기무사 차원의 업무지침이라면 이는 예상치 못할 큰 파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출처: 민중의 소리  http://www.vop.co.kr/2009/08/12/A000002633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