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시인의 숲

빈 집

반짝이2 2009. 3. 25. 13:36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 <빈집> 듣기

http://blog.naver.com/zaca0412?Redirect=Log&logNo=150026864701

 

 

'우미관'의 낡은 의자에서

잠든 듯, 그가 가버린 지

벌써 20년....

그 해 3월도 지금처럼 꽃샘추위가 있었던가.

세월, 참, 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