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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예산 깎아 치른 일제고사, 3문제나 엉터리

반짝이2 2010. 3. 10. 22:02

대구시교육청주관 일제고사, 3문항이나 엉터리인쇄

 

어제 3월 9일, 전국 초3,4,5학년, 중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제고사에서 대구광역시 학생들이 치른 문제지 3문항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 중1 영어 듣기 14번 문항과 쓰기 29번 문항, 중2사회 21번 문항이다.

해당 문항을 보면

1) 중1 영어 14번 문항

  - 두 학생의 키를 비교하는 비교급 문제인데  선택지에는 두 학생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림에는 이름이 없어서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2) 중1 영어 29번 문항

- 각 층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는 문제인데, 빈칸 네모에 각 층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 없다.

 

3) 중2 사회 21번 문항 

- 친구의 질문에 바르게 답한 사람을 묻는 문제인데, 질문도 보니지 않고 답변자들의 이름도 보이지 않는다.

 

 

 

관계당국은 위와 같은 실수(?)는 출제 자체의 오류가 아니라 특정폰트를 인식하지 못한 인쇄기술상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설령 인쇄상의 기술적 오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문제지가 원안대로 바르게 인쇄되었는지 검수할 책임이 출제기관에 있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그간 대구시교육청은 일선 학교현장에서 중간고사, 학기말고사를 치를 때마다 고사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공문을 내려 보내고 국가수준의 시험과 유사한 고사관리를 하도록 독려하여 교사들의 잡무 피로도를 높여왔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수준의 고사관리를 이처럼 소홀하게 하여 현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데 대해 어떤 답을 줄지 매우 궁금하다.

 

전년도 5지선다형 문항을 출제해 놓고, 답안지는 4지선다로 제작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5번 선택지를 그리게 하는 해프닝을 벌이더니, 올해는 문항 자체의 필수요소가 아예 인쇄가 안 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연이어 쏟아붓는 이명박정부의 쓰나미같은 교육정책을 수행하느라 대구시교육청도 정신줄을 놓고 있는 것일까. 교육계 내부의 권력재편용 사정칼바람에 머리도 손도 얼어붙은 것일까.

 

진보신당이 발표한 올해 16개시도교육청의 예산을 보면, 대구시교육청은 2009년 대비 급식관련예산을 147억이나 삭감(42.1%)하고 일제고사 관련 예산은 5억이나 증액(26.3%)하였다

(한겨레신문 3월10일 보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9048.html)

학생들의 급식지원비는 삭감하면서 무한경쟁 줄세우기 교육의 제도화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에 실시된 일제고사에서 무려 3문항이 불완전 출제됨으로서 혈세를 퍼부어 치른 일제고사조차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못하다는 빗발치는 비난을 일선학교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받고 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쌀쌀한 봄날

새학년이 시작되어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채 얼굴도 익히기 전에 점심시간도 건너뛰고 5시간 시험을 치루어야했던 아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품고 살지. 교과부 빵꾸똥꾸? MB교육 빵꾸똥꾸?

 

새봄은 모퉁이를 돌아 코 앞에 왔건만, 행복이 꽃피는 학교는 아직도 저만치 멀리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