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복효근
건기가 닥쳐오자
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에 모여섰다
강에는 굶주린 악어떼가
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잠그는 것을
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
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
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 그래서
누우들은 초식의 수도승처럼 누워서 자지 않고
혀로는 거친 풀을 뜯는가
언젠가 다시 강을 건널 때
그 중 몇 마리는 저 쪽 강둑이 아닌
악어의 아가리 쪽으로 발을 옮길지도 모른다
시를 쓰기도 쉽지 않지만, 시처럼 살기란 얼마나 더 어려운가.
어떤 시인은 시가 밥이 되는 세상을.
또 어떤 시인은 시가 세상을 벼리는 칼이 되기를 꿈꾸었지만,
정녕 시가 꽃이 되는 날은 곧 올 것인가.
'교육,백년지대계 > 쟁점-일제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일제고사 거부하고 낙동강으로 간 아이들 (0) | 2010.07.16 |
---|---|
급식예산 깎아 치른 일제고사, 3문제나 엉터리 (0) | 2010.03.10 |
일제고사 국민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세요!! (0) | 2009.11.09 |
[스크랩] 영국 초등교사들도 일제고사 `거부` (0) | 2009.04.14 |
“경기도, 줄세우기식 일제고사 치르지 않겠다” (0) | 200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