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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줄세우기로는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

반짝이2 2009. 4. 8. 14:32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요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결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그를 위해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 존재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도 풍부해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느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고 협력하는 연대의식을 파괴하는 것이 신자유주의 경쟁이념이다. 신자유주의 사회는 자본의 이익만이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는 사회이다. 모든 사람은 경쟁자이고 모든 자연은 이익창출을 위한 개발대상일 뿐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금지당한 채 입시의 노예가 되어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며 적대감을 키워가는 학생들, 이런 경쟁에서 도피하여 게임에 중독되고, 돈벌이의 대상이 되어 소비에 점점 물들어가는 우리아이들......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해야할 우리 학생들은 점수로 줄을 세우는 경쟁교육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경쟁과 이기심을 부추기는 교육이 아닌 연대와 협력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새로운 사회의 주인이 될 학생들에게, 단순한 절차민주주의나 개인의 권리의식을 넘어서는 건강하고 평등한 노동의식과 인권존중의식을 길러주어야 한다.

 

1) 한 명의 일등이 아니라, 모두를 유능한 인재로!

 

교육은 인간을 기르는 일이다.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갖고 이 사회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은 경쟁에 승리한 소수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을 패배자로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함께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위의 경쟁을 준비하는 구조로 들어갈 뿐이다.

변화하는 21세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최고의 인재들이 필요하다. 1명의 일등을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가 행복하게 자기 삶과 사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하는 ‘인간중심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진정으로 유능한 인재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즐겁게 몰두하는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동체적 인간, 협력적 인간을 기르는 인간화교육운동을 펼쳐야한다. 아이들의 서열을 매기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존중하면서 지적 탐구심을 높이고 정서적 풍부함을 높여내기 위한 사회적 합의과정으로 논의 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를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육, 한 명의 일등이 아니라, 모두를 인재로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설정해야 한다.

 

2)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인간을 기르는 일이다.

 

우리사회는 오랜 세월동안 암기위주의 객관식시험으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일을 반복해왔다. 학력에 의한 임금차별과 사회적 차별은 대학입시에 의해 평생의 삶이 서열화되는 입시구조를 강제하였다. 학력에 의한 차별이 평생동안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경험해온 부모들은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서 자식교육에 몰두한다.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은 학생을 시험으로 줄세우고, 부모를 경제력으로 줄세우는 정책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시장의 질서에 맞는 경쟁 교육정책”을 공표하였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은 명백하게 서열화되어 있다. 서울대가 1등이고, 연고대가 2등이며,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하위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이 서열화 되면서, 대학에 대한 선택권은 누구나에게 열린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서열화되어 왔다. 그러나, 30여년동안 평준화정책을 정착시켜온 초중등교육은 아직까지 서열화되지 않았다. 자립형사립학교와 특목고가 입시경쟁에서 우세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이 공인되는 정도였고, 그나마 등록금부담이 커서 소수 집단의 관심에 머무르는 정도였다.

 

이제 전국단위의 일제고사를 통한 성적공개가 법제화되어 학생석차가 공개된다면 초중등학교의 등급이 자연스럽게 매겨지면서 입시경쟁은 초등학교부터 정착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익을 보는 집단은 광범위한 사교육으로 이익을 남기는 신자유주의자들이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값비싼 사교육으로 맞춤교육을 시키고 일류중학교와 일류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소수 부유층이다.

현 이명박정부는 중고등학교가 서열화되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일류중학교, 일류고등학교에 맞게 대학과 해외유학까지를 연결시켜서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능력에 따라 교육을 통한 계급화과정이 정착될 것이다. 부모의 사교육능력을 담보하는 경제력에 의한 계급화과정은 이명박정부는 공교육의 희망에서 멀어지는 신분제 사회가 정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일제고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2008년 4월, 청주의 세광고등학교가 성적우수학생들과 일반학생들에게 차별적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학생서열화의 비교육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 적이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성적우수학생 120명에게는 별도의 식당에서 일반미로 지은 밥을 제공하고 학교식당을 이용하는 일반학생 900명에게는 정부미로 지은 밥을 제공했던 것이다. 경기 성남 낙생고등학교는 100등을 기준으로 삼아 공부잘하는 학생들에게 식사우선권을 주어 비난을 받았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적순으로 급식을 하는 문제는 2008년 이명박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성적중심으로 모든 학생들을 줄세우는 교육정책을 중요시하는 것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교육에서의 시장주의 도입”에 대한 신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성적순으로 급식을 먼저 먹은 학생들이나 나중에 먹는 학생들이나 학생들로서도 못할 짓이다. 또한 급식실앞에서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는 교사들을 생갛하면 정말 우울해진다. 아이들이 “도대체 어른들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줄세우는 것이냐”고 물으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2008년 전국의 학교를 성적순으로 줄세우고 학생을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실시하고 그 성적을 공개하여 3월 교육현장은 쑥대밭이 되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알려주고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들이 무더기로 해직되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문제로 시험을 보고 학교별 학생별 성적을 공개하는 일제고사를 초등학생부터 실시하는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 일제고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시선과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제고사는 폐지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누구에 대한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인가를 중심으로 이 두가지 시선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일제고사와 자율형 자립고 설립정책과 대입자율화정책은 3불정책 폐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연간 대학등록금이 천만원을 넘는다. 그러나, 자립형사립고의 연간납부금은 평균 1500만원을 넘는다. 자립형사립고를 갈 수 있는 학교 선택권은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정부는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가 대입에서 유리하도록 하려는 대입자율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학교교육을 통해서 계층적 지위를 대물림 할 수 있는 교육계급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성적순으로 내면화된 절망감과 열등의식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행동하는 저항능력을 상실하도록 길들이는 무서운 교육효과를 가져온다. 그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부당한 서열화와 차별에 대하여 적응하는 집단으로 성장한다. 인간을 줄세우는 경쟁을 강조하는 목소리의 이면에는 우리아이들을 인간이 아니라 일하는 상품으로 기르고자 하는 음모가 담겨있는 것이다.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야할 책임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교육받을 권리는 국민의 기본권이므로

부모가 가진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교육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출처 : bumomam
글쓴이 : 씨감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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