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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학원비, 기둥뿌리 뽑힐지경

반짝이2 2009. 4. 14. 14:14

새학기가 되었다.

이제 큰놈은 중3이되고 작은 놈은 초6이 된다.

현대자동차 전공장이 가동율이 떨어져있는데 그중에 운이 좋은지 3공장(아반떼, 아이서티, 아반떼 하이브리드(예정) 생산공장)에 근무해 마음은 불안하지만 현실적으로 휴일철야근무만 절반으로 준데 불과하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3공장 제외한 전공장 정취근무가 어려움)

사교육비가 더 늘어났다느니 해서 우리도 만만찮게 지출하고 있는지라 한번 계산해 보았다.

작년까지 중2아이는 57만원이나 매달 들어갔단다. 눈튀어 나올뻔 했다. 작은놈 초5생은 바둑, 씽크빅,  영어 해서 30만원씩 들었다. 합이 얼마냐. 87만원..  작은놈은 친구따라 간다고 떼굴떼굴 굴러 태권도를 또 다녔다. 벌써 3개월이 되었다. 그게 9만원, 같은 시기에 수학을 한다고 15만원을 또 줬다. 경쟁이라면 죽을지 모르고 달려드는 놈이라 조만간에 정리할 생각으로 일단 보냈다. 즉 최근 3개월은 작은 놈이 30만원이 아니라 54만원이나 써댔던 것이다.

그러면 최근 3개월 동안은 평소의 87만원보다 23만원이나 많은 110만원을 사교육비로 썻다.

마이너스 통장이 상여금, 월급 다 받아서 -100만원 정도에서 월초에 시작하면 월말에는 -300~-500만원까지 올라가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떼돈 받는다고 소문난 성과금,연말 상여금 나는 못봤다.

해가 바뀌기 직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12월부터 다른공장들(1,2,4,5,아산, 전주 등 생산공장들)이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달동안에 전국에서 뉴싼타페(2공장 생산차량) 8대를 팔았느니 하던 때, 아이들에게 입을 열었다.

"회사가 어렵고 무작정 학원에 다닐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음이 좋을리가 있나! ! 괜히 능력없는 애비가되는 것 같고, 혹시 애들이 기가 꺽이지나 않을까 괜히 걱정되어 소심하게 애들 눈치를 살피게 되더라!!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택도 아닌 생각이지만...하여간 마음이 그렇게 돌아가는걸 어째.

다행히도 학교에서도 경제위기에 대해 말하는것 같았다.

선생님들께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해가 바뀌자 큰놈이 입을 열었다. 56만원을 바치던 학원비가 이제 3학년이 되면 학원에서 과목을 그대로 두고서도 수업시간을 늘려 67만원이 될 예정이었다. 이것저것 정리하더니 40만원으로 낮추었다.

다니던 학원을 끊고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을 정해 가격이 싼 작은 학원쪽으로 나누어 선택을 한 결과다. 작은놈은 그렇게도 설치더니 형도 그렇고 친구들 다 따라하느라 3개월 해보니 힘도 드니 이놈도 정리를 시작했다.

태권도 끊고, 씽크빅 끊고 39만원에 맞췄다. 그러면 합이 79만원이다.

바둑은 4급이니 초단이 되면 그만둔다고 애초에 한 약속이 있지만 올한해 정도면 단을 못따도 그만두게 할 작정이다. 그러면 30만원정도가 될까. 그래봤자 내년엔 중학생이 되니 변수가 또 있다.

남들은 안간다고 두들겨패서 보낸다는데 "안간다"고 말만하면 1초도 안기다리고 끊을 태세가 완비된 나는 이상하게 "가겠다"고 우기는 자식을 두었다.

그래도 30만원 이상은 이제 못쓰겠다.

내가 죽을 판인데 어떻게 하나? 뭔 미래를 위해 투자도 하고 노후준비가 어떻고 하는 소리는 나이먹을 수록 점점 가까운데서 들리는데 무슨 여지가 있어야 생각을 해보지.

오늘 뉴스에서 사교육비가 작년에 더 늘었다고 나왔다. 영어에 더 많은 학원비가 나간다고 한다.

국제중이나 자립형사립고 등의 설립이 사교육을 자극한 결과라고 한다.

일제고사도 사교육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사교육기관, 이른바 학원이라는 곳은 매출이 아주 크게 늘었다고 보도되었다.

우째 살꼬. 세상도 사람도 정부도 미쳤는데 빠져나가고 싶다.

정말로!

출처 : 새창
글쓴이 : 바라밀다 원글보기
메모 : 아는 분의 블로그를 타고 들어가 만나게 된 글이다. 기둥뿌리 뽑힌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이리저리 상하는 부모맘들, 누가 어루만져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