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가끔 쓰는 일기

촛불혁명

반짝이2 2009. 5. 3. 00:23

지난해 5월 2일 촛불이 처음 켜진 뒤 오늘로 1년이 지났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국민과 정부의 소통을 요구했던 촛불은

5월 2일을 시작으로 빠르게 번져나가 6월항쟁 기념일인 6월 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 개의 심지가 타올랐다

 

오늘 촛불 1주년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역광장과 시청, 청계천 일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한다.

길가던 시민은 물론 기자나 여중생들까지 무차별로 연행하고 곳곳이 경찰에 의해 봉쇄되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하면 시민들이 내건 구호나 요구는 훨씬 다양하고,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반영한 구체적인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반값을, 여중생들은 막장교육 일제고사 반대를, 시민들은 명박 퇴진을 외쳤다.

 

그저께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단 1석도 가져가지 못했다.

현정권 아래서의 1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공부하게 했다.

아마 어떤 이는 평생을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지난 1년동안 깨달았을 것이다.

 

큰 물에 한 번 몸을 담궈 본 사람은

다시는 그 바다를 잊을 수가 없다.

 

아쉽게도

촛불의 돌잔치는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제대로 치뤄지지 못했지만

물 밑을 흐르는 민심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우리는 결코 지난 여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또 다른 여름을 준비하기 위해 쉼없이 흘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