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가끔 쓰는 일기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반짝이2 2009. 5. 15. 11:30

옛말에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세사람만 되어도 거기에 나의 스승이 있다 하였다.

나도 살아오면서 참 많은 스승을 만났다.

 

명색이 선생이요, 누구에게는 나이 몇 살 더 먹은 선배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때로는 후배들이 나의 스승이 되어

지금의 내가 있도록 채찍질하고 격려해주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은 없고 선생만 남은 학교에서

오늘 하루는 설마 혼나랴 마음이 풀어진 아이들이

물풍선에,크림 케이크에 서로 던지고 바르고 장난 치느라 신이 났다.

오늘 하루는 학원도 휴업이란다^^

 

자격증 갖추고 학교 울타리 안에 있다고 다 선생인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자리가 어디이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노동하는 모든 이들이

이 아이들의 진짜 스승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전교조 사무실에서 상근자로 10년을 넘도록

온갖 궂은 조합일, 웃으며 도맡아하느라 마흔을 넘긴 후배가 그렇고

 

지위도 명예도 돈도 없지만

십수년을 한결같이 청소년운동에 헌신해온 후배들이 그렇다.

 

의무교육기관이 아닌 곳에 있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을 열어주는 사람,

 

시험 보는데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사랑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나누어 주고

나의 꿈과 열망을 알아주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참스승이시다.

 

평생을 농민운동에 헌신해오신 윤금순님께서는 언젠가

평생을 따라 배울 수 있는 스승이 한 분 계시다는 것은 인생의 큰 복이라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신 윤금순님도

내게는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큰 스승이시다.

 

오늘 하루

후대를 위해 더 좋은 세상 만들어보겠다

걷고 또 걷고, 땀 흘리고 눈물 흘리는 세상의 모든 스승들에게

마음의 꽃 한송이, 달아드리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