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

반짝이2 2009. 7. 2. 00:25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펴듬.

외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긴 머리말.

다시 읽어보아도 너무 좋다.

 

오늘 좋은 소식: 사랑하는 후배가 기다리던 아기를 가졌다!

                       입덧으로 핼슥해진 얼굴이 가여웠지만

                       주책없이 좋은 것이, 꼭 할머니가 된 기분이랄까.

 

                  

 

는 어렸을 적부터, 대상이 사람이든 이데올로기든 조직이든

더 헌신적인 사람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열정이 지난간 뒤의 황폐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왜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열정적인 사람이 상처받는지에 대해 분개했다.....

 

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랑하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의 크기,  깊이를 깨닫는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포함해 모든 대화는 최음제이며 인생에서 깨달음만한 오르가즘은 없다.

상처는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댓가이다....

 

사랑은 대상으로부터 유래-발생하는 에너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내부의 힘이다.....

 

랑하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상처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언어가 자란다.....  

상처받은 마음이 사유의 기본조건이다.

 

처가 클수록 더 넓고 깊은 세상과 만난다.

돌에 부딪힌 물이 크고 작은 포말을 일으킬 때 우리는 비로소 물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눈을 감고 돌아다니다가 벽을 만나면 자기가 서 있는 위치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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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상태에서 앎은 없다.

경계를 만났을 때 가장 정확한 표지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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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므로 감정은 정치의식의 동반자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유도 사랑도 없다는 것,

따라서 삶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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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을 '자원화'하기....

어떻게 고통과 더불어 살아갈지,

어디에 서서 고통을 바라보아야할지에 따라 고통은 다르게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