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마주이야기-아이들은 들어주는만큼 자란다" 엄마도 선생님도 읽어야할 책

반짝이2 2010. 5. 11. 15:32

작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도록 마음에 남았던 책입니다.

참, 어디 아이만 그렇겠나요. 다 큰 어른들도 들어주는만큼 자라는 것 같습니다.

맨날 앉혀놓고 자기 얘기만 하는 어른들도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 소개 옮깁니다.

 

 

 

마주 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마주이야기]

 

아이들 말을 으뜸 자리에 두고 20년 가까이 마주이야기 교육을 해 온 박문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유치원 교육 이야기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 말을 들어 보세요. 엄마, 아빠, 선생님이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준 만큼, 아이들은 당당하고 건강하게, 속 시원히 자랍니다.

 

①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는 우리 교육 방법

“많은 분들이 ‘마주이야기 교육 방법은 누가 만들었어요?’ 하고 묻곤 합니다. 제가 마주이야기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우리 문장 쓰기》(한길사)를 읽고 나서입니다. 이오덕 선생님 책을 줄을 쳐 가며 읽고 또 읽으면서 ‘아! 말하기 교육을 주고받는 마주이야기로 해 보자!’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말하기 교육의 길이 훤히 뚫린 듯 시원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 유치원에서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 몬테소리, 삐아제, 프뢰벨, 하바, 짐보리 같이 다 다른 나라 교육입니다. 하지만 마주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는 우리 교육 방법입니다. ‘대화’ ‘언어 상호 작용’이 아니라 우리말로 마주이야기라 합니다. 어려운 교육 방법론이 없습니다. 아이들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마주이야기 공책에 적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말을 들어주고, 그 속에 담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또 그런 아이에게 감동하는 그런 교육입니다.

 

② 유치원 교실은 텅 비어야 합니다.

“교구로 가득 찬 교실에서 일하는 교사는 날마다 대청소를 하고 나서 몸살이 납니다. 몸살이 난 교사가 아이들을 만납니다. 어린이 중심 교육, 열린 교육 한다고 해 놓고 교구 중심 교육을 하고 있는 꼴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는 공문을 제때에 해내느라 일하는 짬짬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던데, 그러면 초등학교는 어린이 중심 교육을 한다고 하면서 공문 중심 교육을 하고, 유치원은 어린이 중심 교육을 한다고 하면서 교구 중심 교육을 하는 거지요. 이럴 바에는 교구를 다 내다 버리고 사람 중심 교육, 어린이 중심 교육을 해야겠다는 몸부림으로 교실을 텅 비워 놓은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③ 영어 못 가르치고, 안 가르칩니다.

“영어를 가르치면요 그렇게 하고 싶은 그 많은 아이들의 말은 언제 들어주나요? 간신히 삶과 공부 사이의 담을 허물기 시작했는데, 다시 영어로 담을 더 높게 쌓으면 감동이고 뭐고 가르치고 외우기만 하는, 그래서 삶과 교육이 겉돌아서 말 벙어리 글벙어리만 생기는 교육을 해야 합니까? 억울해서 시들고, 분해서 주눅 들고, 가르치기만 해서 만날 못하는 수준에만 머물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마음도 다 싹둑 잘라 버리는 잘못을 또 저지르란 말입니까?

 

민경 : 할머니, 애들이 때려. 엉엉.

할머니 : 왜 때리노?

민경 : 몰라 괜히 때려. 엉엉엉.

할머니 : 괜히 왜 때리노? 너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왜 못 때리고 맨날 울고 들어오나 말이다. 엉!

민경 : 할머니, 난 때리는 손 없어잉.

 

영어를 가르쳐서 민경이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영어를 가르쳐서 민경이가 영어로 깊이 있는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민경이 말에 감동하고, 민경이는 사람들이 감동받는 것을 보면서 또 감동받습니다. 이런 감동으로 이어지는 교육이 하고 싶고, 유치원 아이들을 살리고 싶어 저는 영어를 안 가르치고 못 가르치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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