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꽃보다사람-가져온좋은글

우리 모두 저 큰 다리를 건너자...故김대중대톨령을 추모하며

반짝이2 2009. 8. 20. 10:51

한 해에 대통령 둘을 보내야하는 국민들의 심정이 어떨지 헤아려 봅니다.

돌아가신 두 분이 염원했던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순항하고 있다면야

이렇게 가슴 아프지는 않겠지요.

 

자연인으로서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넘어

국민들 가슴에 분노가 일고 응어리가 지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월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세월인 까닭인가 생각합니다.

가슴에 맺힌 이 한이 폭발하는 날, 어쩌면 새로운 세상은 열리겠지요.

 

차마 눈을 감지 못했을 故김대중대통령께

추모의 꽃 한송이 대신에

고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가르침을 주는 글을 옮깁니다. 

 

 

故김대중, 쓰러진 거목 큰 다리가 되다.

풀무질/젊은 그대에게 2009/08/20 09:21

 

암살과 사법살인, 그 죽음의 문턱을 수 없이 넘으면서 평생을 바쳐 일구어 온 민주주의 행진, 자주적 평화통일, 인권 수호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어떤 이는 “나라의 거목이 쓰러졌다”하고 또 어떤 이는 “나라의 큰 별이 떨어졌다”고도 한다. 애통해서 하는 말씀인줄 어찌 헤아릴 수 없으랴만 거목은 단지 쓰러진 것만은 아니다.
 

거목은 서 있던 땅에다 수많은 새 거목의 씨앗을 뿌리고 자리를 옮겼다. 오늘의 어둠에서 내일의 빛으로, 험한 강을 건너려는 국민의 발밑에 누워 거대한 다리가 되었을 뿐이다. 큰 별은 떨어진 게 아니라 새로운 별자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역사 속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거목은 입원 전 날까지, 민주주의 민생 남북관계의 3대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통탄하면서 단합된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올 때마다 단합하여 극복해 왔다고, 힘내라고 역설한 지가 엊그제다.

지난 5월에, 노환을 이끌고 중국에 날아가 중국의 차기 대권 계승자로 예측되는 시진평 부주석과 만나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각계 요인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간접적으로 만나고, 노벨위원회와 같은 세계의 지성과 양심들과의 만남에서 북핵과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하여 간절한 메시지를 전한 일이 또 엊그제다.

 

북핵에 관해서는“북의 비핵화와 북미관계정상화와 대북경제지원을 동시 이행하자는 2005년 9.19 공동선언을 이행하면 된다.” 또 대북제재로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결자세를 버리고 평화적 대화로 해결 하자.” 그리고 남북관계는 “6.15와 10.4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면 된다.“고 역설하였다.



큰 별은 미디어법을 비롯한 악법 강행 정국에서, 야 4당과 재야 진보민주단체와의 연대연합을 강조하면서 특히 민주당 대표단에게는 “민주당이 그 중에서 크다고 일곱을 갖고 나머지를 나누어 가지라는 식의 연대연합 발상은 안 된다.”며 범 진보 민주세력의 대단합 원칙과 방안 까지도 직접 제시하였다. 비록 연로하신데다 오랜 세월 투병중이라 하더라도 이 나라 안팎의 긴박한 사정은 결코 떠나보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남은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말고 힘 모아 일어서야 한다. 단합하여 다리를 건너야 한다.

 

가난한 세입자들을 죽인 용산참사와 힘없는 장자연의 원통한 죽음, 사회양극화의 주원인인 비정규직과 부자들의 세금감면, 기업회생을 빙자한 노조파괴의 전형인 쌍용자동차사건, 골목까지 파고들어 작은 가게 싹 쓸어버리는 재벌들의 SSM, 헌법이고 인륜이고 다 뭉개버리는 검찰 경찰, 언론재벌과 부정한 권력의 폭거로 생겨난 사생아 미디어법을 보자. 민생은 민주주의와 한 몸 아닌가? 무너지는 일반 민주주의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경제민주주의 실현하자. 6.15와 10.4선언 이행하여 평화통일 실현하자. 진보 인류와 세계의 양심들 모두 어우러진 국제연대 실현하자.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넓고 크게 연대연합하자. 그리하여 우리 모두 저 큰 다리를 건너자.

 

퍼온곳: 오종렬의 대장간 http://ohjr.tistory.com/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