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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보를 비판하는 진보, 그리고 부족과 잘못 사이.

반짝이2 2009. 9. 2. 15:47

진보를 비판하는 진보, 특히 '신자유주의 민주 정권'이었다고 비판하는 글을 읽을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딱 한가진데 '부족'과 '잘못'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 것이 '잘못'이었다고 하는 말과 그 신자유주의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하는 말은 언뜻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신자유주의정책을 적극적으로 편 것이고, 따라서 민주정권 10년과 이명박 정권은 그 방향성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은 없는데 그건 그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쪽에 가깝다.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자유주의 정책을 완강히 거부하지 않거나 특정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차용하였고,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복지 및 교육 정책등을 추진하였으나 능력 부족 혹은 반대파에 대한 설득 부족 어떤면에서는 국민들의 동의 부족 등등으로 인하여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것에 가깝다.

 

부족을 잘못이라고 하게 되면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된다. 사랑이 부족한 것과 잘못된 사랑은 다르다. 전자는 부족한 부분을 올바르게 채워나가야 하지만, 잘못된 사랑이라면 헤어지는 것이 낫다.

 

나는 궁금하다. 김대중 노무현과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사인지. 또 나는 궁금하다. 헤어져서 만날 누군가는 있는지.

 

방법론을 비판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것과 존재 자체를 폄하해 버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존재 자체를 폄하해 버리면 논리야 깔끔할지 몰라도 현실과 괴리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잘 못 판단하기 때문에 그러한 논리를 통해 나온 대안은 대안을 위한 대안의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틈을 진짜 신자유주의가 파고 들어 대안이 되는데, 그게 바로 mb다.

 

 

뱀발.

'의도'는 계량화 시킬 수 없는 것이나 그것이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결과라고 해서 같은 의도라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같은 어느 한 지점에 서 있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좌에서 우로 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우에서 좌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지점에 대한 잘못은 얼마든지 과격하게(?)해도 상관 없으나 그 방향성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게 전략적이고 어쩌고 이전에 fact기 때문이다.

출처 : 김진혁pd의 e야기
글쓴이 : madhyuk 원글보기
메모 : 이 글의 관점에 동의하느냐 마냐를 떠나, 진지하게 곱씹어 보았으면...이 사람, 정말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