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Brain, 무뇌아라니!
신세기가 열리는 희망의 2000년,
'청년폭도맹진가'란 제목으로
'골로 가는' 청춘을 노래하여
사람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무뇌아(No Brain)들이
"넌 내게 반했어"라는 일명 자뻑 노래로
영화 "라디오스타"에 등장했을 때
하하,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즐거운 인생'에선
폼나는 홍대밴드로 깜작 출연해
녹슬어버린 연주와 삑사리 나는 실력의 아저씨 밴드
'활화산'의 기를 팍팍~ 죽이기도 했다.
"난 네게 반했어"도 아니고
"넌 내게 반했어" 하기엔 이 오빠들도
좀 늙수그레해졌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오빠들,
조금도 주눅드는 법 없다.
그래도
나는 2000년의 그들이 좀 그립다.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하루아침에 집을 철거당한 고등학교 친구를 위해 만들었다던
'이 땅 어디엔들' 같은 곡은
민중가요 진영 바깥에서도
메시지와 음악이 만날 수 있음을
새로운 세대의 감성으로 증명했었지 않았던가..
이 열혈청년들이
달콤한 사랑타령에 안주하지 말고
영원히 늙지 않았으면....
- 없는 게 없다는 유튜브에도 "이 땅 어디엔들"은 없네.
이제 어디서 그 노래를 들어보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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