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넌 내게 반했어!

반짝이2 2009. 4. 3. 21:16

 

 

 

No Brain, 무뇌아라니!

 

신세기가 열리는 희망의 2000년,

'청년폭도맹진가'란 제목으로

'골로 가는' 청춘을 노래하여

사람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무뇌아(No Brain)들이

 

"넌 내게 반했어"라는 일명 자뻑 노래로

영화 "라디오스타"에 등장했을 때

하하,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즐거운 인생'에선

폼나는 홍대밴드로  깜작 출연해

녹슬어버린 연주와 삑사리 나는 실력의 아저씨 밴드 

'활화산'의 기를 팍팍~ 죽이기도 했다.

 

"난 네게 반했어"도 아니고

"넌 내게 반했어" 하기엔 이 오빠들도

좀 늙수그레해졌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오빠들,

조금도 주눅드는 법 없다.

 

그래도

나는 2000년의 그들이 좀 그립다.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하루아침에 집을 철거당한 고등학교 친구를 위해 만들었다던

'이 땅 어디엔들'  같은 곡은

 

민중가요 진영 바깥에서도

메시지와 음악이 만날 수 있음을

새로운 세대의 감성으로 증명했었지 않았던가..

 

이 열혈청년들이

달콤한 사랑타령에 안주하지 말고

영원히 늙지 않았으면....

 

 

- 없는 게 없다는 유튜브에도 "이 땅 어디엔들"은 없네.

이제 어디서 그 노래를 들어보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