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꽃보다사람-가져온좋은글

주야맞교대를 아시나요

반짝이2 2009. 4. 15. 23:13

우연히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저와 세상살이 공부하는 모임의 동생들 중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도 모자라 아예 야간근무만 하는 친구도 있지요.

 

주야간맞교대라도 좋으니, 복직해서 민주노조 깃발 한 번 날려보는게 꿈이라는 해고자도 있습니다.

 

 

차타고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기름만 넣으면 가는 물건이 아니란 걸 알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자식 낳아 키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다음에

 

자라서 노동자가 될거니까요.

 

 

 

 

주야맞교대를 아시나요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우리 일터 이야기 2009.04.15 09:25  바라밀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놈의 주야간 언제 끝날런지...

 

처음 입사 했을 때는 아주 젊었다. 그때 처음 낮밤간의 교대근무를 시작했다.

혈기왕성하던 20대 중반이라 일 할 때는 틈틈이 깜박깜박 졸기도 했지만, 낮에 집에 가서는 거의 시체처럼 잠을 잤다.

씻고 닦고 잠시 앉았다가 한 대 피우고 잠을 잘 때는 오전 10시쯤 되었는데 깨어나면 빨라야 저녁 7시, 어떤 때는 8시가 넘도록 늘어져 잤다.

그래도 잠은 모자랐고 밤 9시 출근시간을 경우 맞추었던 기억이 많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벌써 20년째!

지난 밤, 10시간 동안의 길고 지루한 노동을 한 뒤 퇴근길에 오른다.

온몸의 힘이 어디론가 다 빠져나가 버린 듯 허물거리는 몸뚱이를 달래가며 집으로 간다.

그 쏟아지던 잠들은 다 어디로 가고 많이 자야 4시간, 적을 때는 2시간이다. 힘겹게 눈을 뜨면 새로운 힘이 충전 되기는 커녕 자기전보다 더 힘 빠진 상태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움직일 상태는 아니고, 더 잠이 오지도 않는 아주 서글픈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학교 갔던 애들도 보이고, 밥하는 마누라도 보이면 어느새 일하러 가야 할 시간이다.

 

40대중반,

잠이 모자라 늦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에 모자라는 잠 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괴롭다.

그래서 잠은 항상 스트레스다.

일어나자 마자 시계를 보고 몇 시간을 잤는지 알아보고 밤이 괴로울지 그렇지 않을지 짐작을 한다.

잠이 모자라면 피로가 쌓이고, 쌓인 피로는 밤일을 힘겹게 한다.

어깨가 아파오고 등골이 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밤마다 현대 아반떼는 콘베어에 올라탄 채 흘러가며 노동을 명령한다.

조금 늦게 한다고 기다려주지 않고 얄짤없이 그냥간다.

떠내려가면 얼른 몸을 가누고 일해내야 한다. 내가 안 하면 다음 공정이 문제되므로....

이럴때는 차를 안고 사정이라도 하고 싶다.

처음 콘베어를 타면 작업을 못따라가 떠내려가서 당황하는 꿈을 자주 꾼다.

컨베어타는 사람은 거의 그런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

 

몇 년전 당시 29년차의 선배 노동자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한 29년 주야간 하니까 숙달이 많이 되었겠습니다??” 했더니 “하이고야, 주야간 이거는 아무리 많이 해도 숙달이 안됩니더, 할수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주간2교대 합시더” 라고 단박에 말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 선배노동자가 말한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숙달되지 않는, 하면 할수록 고달퍼지는 야밤 노동, 안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하는 우리들은 일일이 말 못할 뿐 진짜 힘들다.

주야맞교대 끝장내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밤에는 자고 낮에 일하자고,

우리도 좀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이 연사 힘주어 외칩니다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