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꽃보다사람-가져온좋은글

[스크랩] 이 시기를 이겨내는 법.

반짝이2 2009. 4. 20. 09:13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 없이 복잡하고, 각각의 복잡함에 대해 복잡한 이유들을 댈 수도 있고, 그 이유들도 나름 수긍이 갈 수 있겠지만, 사실 해법은 간단한 이치로 귀결 된다.

 

희망이 없는 시기에 희망을 원한다면 스스로 희망이 되면 된다.

정의가 없는 시기에 정의를 원한다면 스스로 정의가 되면 된다.

상식이 없는 시기에 상식을 원한다면 스스로 상식이 되면 된다.

 

무엇이든 그것이 진짜 소중한 것이고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면,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그것을 지켜낼 이가 마땅히 눈에 띄지 않는다면, 오직 자기 자신만이 그걸 지켜낼 수가 있다. 그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법이다.

 

나는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아주 오랜 옛날 정말 소중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 무언가를 지켜내려는 이들이 핍박을 받기만 한다. 하지만 그 핍박 받는 이들에겐 하나의 희망이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언젠가는 그들을 구원해 줄 누군가가 그들을 찾아오리라는 희망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 보던 한 청년은 스스로 그 희망이 되기로 결심한다. 청년의 이름은 예수다.

 

그렇다고 우리가 예수가 될 필요는 없다. 대단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현실을 분석하고 변수들을 계산해서 차후 어떻게 될지, 뭐가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져본다고 해도 그건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차라리 스스로 원하는 걸 스스로 지켜내려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만족도도 당연히 높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절대로 위험한 일도 아니다. 세상을 구할 희망이 되라는 것도, 세상을 구하는 정의가 되라는 것도, 세상을 구할 상식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면 그뿐이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것.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아니 만약 그런 이들이 많아진다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가 영웅으로 기억하든, 독재자로 기억하든 하여간 '인물'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무엇일 뿐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결국 많은 이들의 바람은 그처럼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힘이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언론이 끝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과, 그렇다고 해서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절망에 빠져 잠수 타는 것은 아주 다른 문제다. 우리는 해야 하는 무언가를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서 사는 것이며, 결국 그것이 우리가 꼭 해야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몸짓만이 우리에게 진정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되어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세상엔 언제나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 언제나 일등이 있고 꼴등이 있으며, 부자가 있고 가난한 자가 있다. 하지만 항상 어느 한쪽만이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어느 한쪽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쪽만이 행복을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 속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삶을 결정짓는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어려울 때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나 자신에게 오늘도 이야기 한다.

출처 : 김진혁pd의 e야기
글쓴이 : madhyuk 원글보기
메모 : EBS 지식채널-e를 제작했던 김진혁 PD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정권과 자본은 그를 지식채널에서 쫓아냈지만, 애청자들과 그는 블로그에서 날마다 만나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식채널은 오늘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