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의 송곡 고등학교에서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고.
이 학교 김인식(고2)군의 학생회장 후보 등록을 허용하라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었다.
김 군은 원래 학생회장에 출마하려했지만, 학생부장 교사가 동의서를 써주지 않아 출마를 못했다 한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부장 교사는 "김 군이 촛불집회에 나가고, 학칙 개정 운동을 벌이는 등 학생회장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런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촛불을 들었다.
김군의 경쟁후보인 박모군을 비롯해 5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이들은 "촛불집회에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문제다", "학생부장, 담임교사의 동의서를 요구하는 회칙을 개정해야한다"고 외쳤다.
학생들의 집회에 놀란 학교에서는 다음날 바로 학칙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아직 약속만 했다)
학칙개정 운동하면 학생회장 출마 못 한다?
촛불집회 나가면 학생회장에 출마도 안 된다?
그럼, 사학법 개정 반대 촛불집회에 나갔던 MB는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는지
이 학생들, 알고 있었다면 참 궁금했을 것이다.
지난 6월 10일에는 전국의 청소년 3천여명이 시국선을 해서 선생
지난 6월 10일에는 전국의 청소년 3천여명이 당당히 시국선언을 하여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더니만
(참가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철회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는 등 각종 탄압을 받고 있다고.
교수는 시국선언해도 못 건드리고, 교사는 징계하고, 학생은 퇴학? 시국선언에도 등급이 있나?)
참, 당차고도 어여쁘다.
심지어 학생회장 경쟁 후보인 박모(고2)군까지도 촛불을 들었다고 하니
툭하면 차이부터 앞세우는 못난 어른들보다 백배 훌륭한 녀석들이다.
이 똘똘한 녀석들이 든 촛불 위로
20여년전, 전교조 결성 당시
교단에서 쫒겨나는 선생님들을 지키기 위해 울며 교문에 매달리고 운동장에 연좌했던,
이제는 나이들어 학부형이 되기도 한 후배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 때의 그 마음들을 잊지않고 저 있는 곳, 어디서나 옳은 몫을 하고 살아가는 끌끌한 후배들.
이 아이들이 20년 뒤, 우리들의 또 다른 희망이다.
** 송곡고의 어처구니없는 교칙을 부당하게 생각한 누리꾼들이 <아고라>에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학생들이 행여나 학교나 교육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른들의 지지와 엄호가 필요합니다.
촛불시위참여 이유로 학생회장 선거 입후보 막지말라!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6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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