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왕조시대에도 임금의 잠행이란게 있었다.
민심의 동향을 살피고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보기 위하여
임금이 변복을 하고 궁궐 밖 세상을 직접 살피는 것이다.
며칠 전, 현직 대통령께서 재래시장을 직접 방문하여
서민음식인 오뎅과 떡볶이를 먹으며 영세상인들과 나눈 담소가 세간의 화제다.
시장수퍼에서 뻥튀기를 사 드셨는데,
어쩜, 스스로 알아서 참 잘도 골랐다.
내가 사 준다쳐도 그만큼 딱 들어맞는 품목을 못 골랐을텐데,
대형마트 때문에 '개점휴업 ' 다 죽게 생겼다는 상인들에게
대형마트는 규제할 방법이 없으니 인터넷 직거래로 너네도 살 길 함 찾아봐라 일장연설.
안그래도 답답한 상인들 가슴에 시쳇말로 염장을 지른다.
다음 날, 아침 신문엔 전기요금 3.9%, 가스요금 7.9%인상 기사.
아예, 가덜 말지.
약주고 병주고도 아니고 약 뺏고 상처에 소금 뿌리고.
그런데
어떤 똑똑한 네티즌은 그분이 가신 시장이 어디인지 정말 궁금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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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하늘색 배경에 흰글씨로 [보인한의원]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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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옆에 있는 [샤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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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학원]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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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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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골목사진입니다. 맨위에 올린 사진 바로 그 골목입니다.
그런데 그 골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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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깁니다, 뉴타운 지구 !
곧 재개발할 예정 지역의 상인들에게 인터넷 직거래니 뭐니 설래발을 치다니
용산, 그 다음에는 이문동 차례인지?
용산에서 돌아가신 분들, 아직 장사도 치르지 못했는데
그 누구에게도 단, 한마디의 사과도 듣지 못했는데
그 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로 이 분이 하신 재개발의 결과를 한 번 보자면...
- 2일 국지성 호우로 물이 불어난 서울 청계천에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경향신문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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