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백년지대계/쟁점-일제고사

[스크랩] `일제고사 반대`...그리고 불청객(?)

반짝이2 2009. 4. 2. 13:11

 

 

 

오전 8시부터 약 40분간 '일제고사 반대'을 위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제가 맡은 학교는 금곡초등학교였는데 서수원에서도 구석진 곳이었어요.

 

7시 50분 정도에 도착했을때에는 선생님 한 두분이 출근하는 시간였습니다. 금곡초등학교에는 입구가 3곳이있더라고요.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아닐테고 (위)의 사진찍은 정문에서 서 있었죠.

 

약 5~10분 정도 지났는데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분(?)이 다가오더니 묻더라고요.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피켓을 가리키며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모임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신사분(?)이 또 묻더라고요.

'학부모 맞습니까?'

당당하게~~ '예~ 맞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묻더라고요.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 맞습니까?'

'아니오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 학교 학부모입니까?'....정보과 형사는 아닌듯한데 계속 물어와 안되겠다 싶어 '반격'을 했습니다.

 

'실례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 이 학교 교장입니다'

 

'제가 교장 선생님한테 대답을 꼭 해야됩니까?' '대답을 하지 않는 것도 제 자유 아닙니까?'라고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대답은 엉뚱했습니다.

'왜 남의 학교에서 이러십니까?'

더러운(?)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여기(금곡초)가 당신껍니까?'

 

그랬더니 교장 선생님이 말을 바꾸더라고요.

'여기는 학교 통학로이기 때문에 주차를 여기다 세우면 안됩니다' '학식이 있으신 분이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를 세우면 안되죠!'

 

'예 알겠습니다...그러면 학교안에 있는 주차장에 세우면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주차장이 모자랍니다' 라며 외부인에 대한 주차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정문옆에다 잠깐 주차해 놓겠습니다.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되니까요!'

 

교장 선생님은 안된다며 저쪽 뒷편에 주차공간이 있다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뒤로 빼면서 부탁을 했습니다.

'잠시 차를 빼고 올테니 피켓 좀 지켜주세요!'.....잠시 후에 와보니 교장 선생님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수원 촛불문화제때 가끔 뵙던 전교조 선생님이 와 계시더라고요.

학생들이 등교하는 주 출입로는 여기가 이니라며 다른 입구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자리를 옮긴 이후 교장 선생님은 보이질 않았고, 많은 학생들과 초등생들의 등교길을 도와주는 학부모님들 뿐이었습니다. 1인 시위를 마무리할 무렵 또 다른 전교조 선생님이 따뜻한 녹차를 배달(?)해 주었고요.

 

1인 시위를 마무리할때까지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 주었던 전교조 선생님과 녹차 배달까지 해주신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1인 시위를 마무리하고 인증 샷(?) 

 

출처 : 나만의 창고
글쓴이 : 박 정근 원글보기
메모 : 우연히 내 블로그에 놀러오신 분이다. 낮에는 자동차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수화활동하는 진짜 멋진 노동자! 이번에도 멋진 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