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큰 남자를 보면 <이시우 사진 / 강화 더리미> 키큰 남자를 보면/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 가만히 팔 걸고 싶다 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 그렇게 매달리고 싶다 나팔꽃이 되어도 좋을까 아니,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나무에 올라가서 그의 눈썹을 만져 보고 싶다 아름다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그의 눈썹에 한 .. 산책길/시인의 숲 2009.03.13
꽃기침 봄가뭄을 달래주는 단비가 내리고 있다. 산수유 뿐인가 했더니 했더니 목련도 어느새 껍질이 터졌다. 참, 장하다. 어떻게 이렇게 여린 꽃잎이 저렇게 두터운 껍질을 뚫었을까. 저기 햇살이 달려옵니다 양지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는 꽃과 달리 봄이 와도 찬바람 불어오는 쪽을 향해 의연히 서 있는 목련.. 산책길/시인의 숲 2009.03.13
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탐구 <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탐구 > - 김영수 / 알마 "내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알지 못하면 말하지 않는다" "그의 슬픔은 썩 베일 것 같이 날카롭고 분노는 가슴을 저민다. 그래서 그가 남긴 글은 록(rock)이다. 형식적이고 가식에만 치우쳤던 찬양일변도의 심포니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 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2009.03.10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산책길/시인의 숲 20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