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 산책길/시인의 숲 2009.06.04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 산책길/시인의 숲 2009.05.12
완전에 가까운 결단 2008년은 수백만 명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먹은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며 촛불을 거세게 든 역사적인 해였습니다. 2008년은 전태일 열사가 태어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전태일 열사는 1948년 8월 26일, 대구에서 태어나셨습니다. 58명의 노동시인들이 전태일 열사 탄생 60주.. 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2009.05.10
촛불시위 -백무산 촛불 시위 하나의 불꽃에서 수많은 불꽃이 옮겨붙는다 그리고는 누가 최초의 불꽃인지 누가 중심인지 알 수가 없다 알 필요도 없어졌다 중심은 처음부터 무수하다 그렇게 내 사랑도 옮겨붙고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백무산, 창비, 1999, 「길은 광야의 것이다」중에서 십년전에 씌여진 시라는데 마치 십년.. 산책길/시인의 숲 2009.05.08
행복 요즘 사진 연수를 듣고 있습니다. 제 카메라가 8년된 똑딱이인데다가 제가 워낙 기계치인지라 사진 찍는 기술은 별로 나아진 게 없지만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왜 찍으려하는지 피사체를 관찰하고 피사페를 사랑하고 피사체의 진실을 담으려는 훈련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힘내고 있습니다. .. 산책길/이 한장의 풍경 2009.05.01
간절함이 답이다 한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여우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여우는 한끼의 식사를 위해 뛰었지만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간절함의 차이입니다. 간절함은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몰입의 상태를 말한다. 며칠 굶은 사람은 밥 생각이 간절하.. 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2009.04.29
꽃다지 꽃다지 도종환 바람 한 줄기에도 살이 떨리는 이 하늘 아래 오직 나 혼자뿐이라고 내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처음 돋는 풀 한 포기보다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민들레만큼도 화려하지 못하여 나는 흙바람 속에 조용히 내 몸을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안 뒤부터는 .. 산책길/시인의 숲 2009.04.22
동 경 동 경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등의 일을 하지 마라. 대신 ....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을 키워주라. -생떽쥐베리-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은 훌륭한 조직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결코 처음부터, 그리.. 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2009.04.18
노예들의 합창 - 국립오페라단 이야기 음악이야 좋아하지만 워낙에 "불러서 즐겁고 들어서 괴로운' 음치인지라 오페라단원이라 하면 무슨 하늘의 선녀마냥 나와는 동떨어진 딴나라 사람들인 줄 알았다. 대학 다닐 때 청바지에 낡은 티셔츠, 데모하던 학생들이 최루탄, 지랄탄에 눈물 쏟을 때, 하얀 레이스에 하늘하늘 치마 우아하게 입고 다.. 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