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 혼자 먹는 밥 오인태 찬밥 한 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 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 산책길/시인의 숲 2009.08.29
'쉽게 자기를 흔들어 울지 말라, 그러나' '쉽게 자기를 흔들어 울지 말라, 그러나' 공광규 막무가내인 바람과 약한 나무가 많아 세상이 슬픔덩어리인 양 보이지만 헐벗은 겨울나무는 미풍에 울지 않는다 작은 바람 앞에서 쓸데없이 자주 울어버리는 나무들 사이에서 쉽게 자기를 흔들어 울지 말라 바람은 우리를 거친 들판에 몰고 다니며 구기.. 산책길/시인의 숲 2009.08.29
All you need is LOVE - by Beatles EBS 지식채널의 게시판에 들렀다가 가을개편으로 새로 구성된 제작진들 중 김이진 작가의 " All you need is LOVE"란 인사말에 꽂혀서 문득 이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아래는 유튜브에서 찾은 영상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 뿐 !(번역이 맞나?) 베트남 전이 한창이던 1967년. BBC는 <Our World>라는 특별 방송을 .. 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2009.08.26
[스크랩] `다시 타오른다`(장기하씨 노래의 개사곡)를 들으며.....때를 기다린다 시국선언이 대세라서 이래 저래 검색중에 아주 낯 익은 가락이 그러나 가사는 전혀 다른 노래가 들리네요. 장기하씨의 노래를 개사한 건데 정말 기가 막힙니다. 역시 노래는 참 좋은 마음의 전달자이며 힘을 주는 신비한 것입니다. 많이들 듣고 날라주셔도 좋을듯합니다. [ 다시 타오.. 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2009.08.22
리베르탱고(Liber tango) 내 전화기의 연결음악이 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 궁금증을 밝혀드림. 종합세트로.. 리베르탱고(Libertango) "Libertad" (스페인어 : 자유)와 "탱고"를 합친 이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1974년 작품. 부에노스 아이레스 뒷골묵 술집의 한낱 춤곡에 불과했던 탱고를 누에보탱고라는 예술의 경지.. 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2009.08.07
사랑 사랑 / 박해석 속잎 돋는 봄이면 속잎 속에서 울고 천둥치는 여름밤이면 천둥속에서 울고 비오면 빗속에 숨어 비 맞은 꽃으로 노래하고 눈 맞으면 눈길 걸어가며 젖은 몸으로 노래하고 꿈에 님보면 이게 생시였으면 하고 생시 님보면 이게 꿈이 아닐까 하고 너 만나면 나 먼저 엎드려 울고 너 죽으면 나.. 산책길/시인의 숲 2009.07.20
비 오시는 날 아침부터 장대비가 장하게도 오셨다 싱싱하게 자란 목련잎 위로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물방울들 나도 저 나무들처럼 두 팔 벌려 온몸으로 비를 맞고 싶어라 때마침 철수님이 보내준 연애편지 모든 풍경은 또 이렇게 우리를 가르치신다 비 그친 밤하늘엔 언제 그랬냐는 듯 보름달만 휘황찬란 저 혼자.. 산책길/이 한장의 풍경 2009.07.08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펴듬. 외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긴 머리말. 다시 읽어보아도 너무 좋다. 오늘 좋은 소식: 사랑하는 후배가 기다리던 아기를 가졌다! 입덧으로 핼슥해진 얼굴이 가여웠지만 주책없이 좋은 것이, 꼭 할머니가 된 기분이랄까. 나는 어렸을 적부터, 대상이 사람이.. 산책길/책읽어주는여자 2009.07.02
Before the Rain 장마철 무더위에, 오른팔에 닿는 내 왼팔조차 움찔 싫어집니다. 자칫하면 별 것 아닌 일에 사랑하는 사람과도 언성 높이기 쉬운 계절. 그래서 신영복 선생님도 겨울징역보다 여름징역 살기가 더 힘들다 하셨을까요. 몸과 마음의 더위를 식혀줄 한줄금 소나기가 그립습니다. 푸른 연잎에 후두둑, 자동.. 산책길/세상의 모든 음악 2009.06.30
덕수궁앞 풍경 http://cafe.daum.net/antimb에서 퍼왔습니다. 추모식 하던 날, 덕수궁 앞에 붙어있던 것들이랍니다. MB도 보았을까요? 산책길/이 한장의 풍경 2009.06.10